덩케르크 영화 후기 호불호가 극단적으로 갈릴것 같은 영화

엣세이/영화 후기 2017. 7. 25.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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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덩케르크를 보고 왔습니다.

 

오전 조조 상영 영화를 관람 했는데... 관람객이 많더군요.

 

그동안 보고 온 조조사영 영화중 가장 많은 관객이었습니다.

 

그래도 좌석의 10분의1도 안되지만... ^^;

 

아마도 휴가 기간이랑 겹쳐서 그런것 같기도 하네요.

 

덩케르크 영화 후기덩케르크 영화 후기

 

다크나이트와 인셉션을 인상 깊게 보았기 때문에 크리스토퍼 논란 표 전쟁 영화는 과연 어떨까 하고 기대를 하고 영화를 관람 했습니다.

 

솔직히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에 대한 정보는 많이 알지 못해서 미국 감독이라고 생각했는데 영국 사람이더군요.

 

덩케르크는 프랑스와 벨기에 국경사이의 덩케르크 항구와 주변 해안에 고립된 영국군과 프랑스 군이 독일군을 피해 영국으로 철수하는 대규모 철수 작전을 영화화 한것입니다.

 

2차세계대전의 덩케르크 철수 작전을 재현 한 영화라서... 영국국민 만세 라는 키워드가 영화 전체에 흐릅니다.

 

처음에는 미국인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이 영국만세 영화를 만들었다는게 살짝 의아했는데... 알고보니 크리스토퍼 놀란은 영국인 이었더군요.

 

이후 내용에는 약간의 스포일러가 있을수 있으니 영화를 아직 안본 분들은 주의를 하셔야 합니다.

 

 

덩케르크는 약간 특이한 전쟁 영화입니다.

 

그동안 수많은 전쟁 영화를 보아 왔지만 그동안 보아온 전쟁영화와는 약간 다른느낌을 받았습니다.

 

일단 소재가 대규모 철수 작전이지요.

 

대부분의 전쟁 영화가 고지 탈환이나 고지 방어 소재를 많이 다루는 것에 비해서... 덩케르크는 프랑스를 돕기 위해 원정을 간 영국군 40만명이 독일군을 피해서 철수하는 대규모 철수 작전을 다룹니다.

 

영국군은 본토방어 때문에 철수작전을 호위할 병력조차 월활히 수급 할수 없어서 40만명의 영국군과 프랑스 군은 독일군에게 몰살 당할 위기 상황... 이 위기 상황에서 영국 민간인 어선과 요트 등이 총동원되어 애국심과 인간애를 가지고 독일군을 프랑스 해안에서 구조해서 바다건너 영국으로 돌아가는 내용을 주로 다룹니다.

 

감독을 특유의 연출력으로 시공간을 자유자제로 엮어서 관객에게 보여줍니다.

덩케르크 해변에서의 일주일, 바다에서 하루, 하늘에서 한시간의 같은 시간대 다른장소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절묘하게 교차 배치해서 시간과 공간을 감독이 자유롭게 주무르면서 덩케르크 철수 작전을 관객에게 체험시켜줍니다.

비슷한 시간에 해변과 바다와 하늘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절묘하게 엮어서 보여주고, 다른시간 같은 공간, 같은시간 다른공간의 상황을 절묘하게 콘트롤해서 보여주는 연출력이 좋습니다.

해변에 고립된 수만명의 영국군 병사의 시점, 덩케르크 해변에 고립된 병사들을 구출하려고 바다를 건너는 영국국민의 시각, 제한된 전투기로 호위하려는 영국공군조종사의 시점 3가지 시점을 잘 교차하고 배열해서 보여줍니다.

 

기존의 흔한 전쟁영화와 또다른 특징은

 

덩케르크 영화는 전쟁 영화에서 흔히 보여주는 총격씬은 등장 하지 않습니다.

 

주 무대가 해안가 바다지만 함대간 포격전도 없습니다.

 

철수하는 영국군을 노리는 독일 폭격기와 독일 전투기를 상대로 공중전 상황이 펼쳐지는 것이 전투 상황의 전부 입니다.

 

영화 상영 내내 독일군의 모습은 한번도 보여주지 않습니다.

 

독일군이 쏘는 총탄에 영국군이 쓰러지지만 독일군 모습은 한번도 보여주지 않아요.

 

독일군의 어뢰가 영국군 탈출선에 명중하지만 독일군 U보트 잠수함이나 독일 군함의 모습도 보여주지 않습니다.

 

독일군 전투기와 폭격기의 모습은 보여주지만. 공중전 장면에서도 독일군 조종상의 모습은 절대 한번도 나오지 않습니다.

 

오직 탈출하는 영국군의 모습만 보여줍니다.

 

아마도 감독의 의도 때문인듯한데요.

 

영화 상영내내 독일군의 모습은 한번도 보여주지 않고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 독일군 실루엣이 잠시 지나 갑니다.

 

전쟁의 적은 상대가 아니라 자신이라는 철학적인 부분을 암시 하고 싶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조금더 냉정하게 영국군 철수 모습에 촛점을 맞추려고 한것일까요?

 

아무튼 전쟁 영화에서 상대방 군대나 군인의 모습이 한번도 등장하지 않는 전쟁 영화는 또 처음입니다.

 

비록 상대방이 쏘는 총알만 보이고 상대 독일군의 모습은 등장하지 않고. 독일군 탱크도 등장하지 않고. 독일군 전함이나 독일군 U보트 잠수함이 등장하지 않아도 영화는 지루하거나 긴장감이 느슨해 지지 않습니다.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탈출하기 위해 잘치부심하고 공포에 휩쌓여 갈등하는 영국군들의 모습 만으로 긴장감 넘치는 연출을 만들어 냅니다.

 

그런데... 상대 독일군의 모습이 한번도 등장하지 않기 때문인지. 아니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성향 떄문인지. 영화는 시종일관 냉정한 느낌이고 감정이입 없이 냉정한 관찰자의 느낌만을 느끼게 됩니다.

 

사람이 죽어도 감정의 흔들림은 생기지 않습니다. 배역을 맏은 배우들도 사람이 죽는 것에 대해서 어떠한 감정적 흔들림도 없이 그냥 사람이 하나 죽는구나 라는 느낌으로 연기 합니다.

 

전쟁에서 사람 목숨은 그냥 작은 소모품 정도 라는 느낌이 바로 전해 지는 영화 입니다.

 

전우가 죽는다고 울부짓는 사람도 없고 가족이나 친구가 죽어도 아무도 분노하거나 울지 않습니다. 그냥 전쟁 중에는 바로 옆에 사람이 죽는게 너무도 당연하다는듯 감정의 흔들림이 전혀 없는 영화. 그래서 무척 차갑게 느껴지는 영화지만 반대로 전쟁의 무서움이 느껴지는 영화이지요.

 

적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총알만 날라오거나. 상대 전투기의 모습만 보이고 상대 적군 조종사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것은 어찌보면 리얼리티가 살아있는 것고도 같고. 또 어찌보면 1인칭 게임을 하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상대의 모습을 보지 않고 공격받고 공격 한다는 것은 그만큼 기계적이고 감정이 개입되지 않는 상태와 같기 때문이지요.

 

아무튼 덩케르트는 여러가지 상황들이 재미있으면서도 왠지 모르게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입니다.

 

전쟁씬의 리얼리티?와 치밀함은 보여주지만 사람들의 감정은 보여주지 않습니다.

감독의 의도인지 모르겠지만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 영화에서는 감동을 얻기는 힘드니까요.

 

영화를 보고 남는 것은 어떤 감동이나 감정이 아니라 영국국민 만세 하나뿐 이더군요.

 

 

한가지... 한국 국민이라면... 평생 트라우마로 남을 충격인 세월호 사건....

덩케르크의 침몰 장면에서 세월호 학생들이 떠올라서 감정이 울컥하는 감정은 느껴집니다.

하지만 세월호가 연상되는 부분을 제외하면 감정이라는 부분이 철저히 배제 된 영화입니다.

세월호가 연상되는 것도 감독이 전혀 의도한 것은 아니지요. 한국인만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한국인이라면 이제 타이타닉을 봐도 세월호가 연상 될 테니까요.

 

 

아무튼 몇몇 공중전 장면과 전쟁상황은 인상 깊지만 감동은 느낄수 없는 철저하게 감정이 빠진 영화 였습니다.

 

그리고 영국군 병사들이 모여있는 해변에 독일군 포격으로 폭탄이 떨어지거나 총알이 사방에서 날아오는 장면이 나오고 병사들이 죽는 장면이 나와도 피한방울 튀는 장면 안나옵니다.

전쟁영화 잔인한 장면때문에 못보시는 분들도 덩케르크는 잔인한 장면이 한장면도 없기에 보실수 있을듯 해요.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만점에 8점.

 

스토리 : 8점

연출 : 8점

연기 : 8점

전쟁 장면 묘사 : 9점

재미 : 7점

 

장점 : 크리스토퍼 놀란의 냉정한 시선으로 전쟁 바라보기는 잔인한 장면이 한번도 나오지 않는 영화인데 묘하게 전쟁의 잔인함을 느끼게 해줍니다.

해변에서 일주일, 바다에서 하루, 하늘에서 한시간 동안 벌어지는 사건을 절묘하게 연결하고 배치한 연출력이 좋습니다. 시공간을 뛰어넘는 느낌으로 덩케르크의 상황을 체험할수 있습니다.

독일군이 한번도 등장 하지 않지만 시종일관 높은 긴장감이 유지 됩니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 밴드오브 브라더스 와는 또다른 느낌의 전쟁영화 수작인 듯 합니다.

 

단점 : 감정이 철저히 배제되고. 상대 적군 독일군이 한번도 등장하지 않으면서 너무 메마르고 냉정한 시선 때문에 감정이입이 되지 않습니다. 마치 1인치 슈팅 게임 또는 전투기 세뮬레이션 게임 화면 보는 느낌.

헐리우드 영화가 미국 만세 라면. 덩케르크는 영국 국민성 최고가 너무 강합니다.

 

총평 : 극단적으로 호불호가 갈릴것 같습니다.

화끈한 전투씬과 유혈이 낭자 하고 영웅이 활약하는 정쟁영화 보고 싶어하는 분들은 별로 좋아 하지 않을것 같고. 휴머니티와 감동의 쓰나미를 원하는 분도 별로 좋아 하지 않을것 같고.... 크리스토퍼 놀란을 좋아하는 분은 괜찮게 볼것 같고. 잔인한 장면 싫어하는 분들은 재미있게 보실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상대 적군(독일군)이 한번도 등장하지 않는 색다른 전쟁 영화 느낌이 신선하게 다가올수도 있고. 반대로 뭔가 아쉽게 다가올수도 있습니다.

아무튼 독일군이 한번도 등장하지 않는데 이정도 긴장감을 만들어 낸다는것은 대단한 연출력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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