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웹예능 신서유기 재미있지만 우려스러운 부분, 관용인가 무감각인가?

엣세이/이런저런생각 2015. 9. 25. 15:57
반응형

웹 예능 프로그램 신서유기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습니다.

 

웹툰의 인기가 한창인 요즘 웹예능이라는 새로운 장르가 신서유기 덕분에 갑자기 더 주목 받게 되었는데요.

그동안 대본소나 서점 대여점에서 유통되거나 소년지나 월간 만화잡지에 연재되던 종이에 인쇄된 형태의 만화책이 차츰 사라지고, 그자리를 언터넷 웹사이트로 연재되는 웹툰이 대신하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그동안 공중파나 케이블TV로 방영되던 방송예능프로그램이 이제 인터넷 웹 미디어로 진출을 하는데요.

그중에서 1박2일, 삼시세끼등으로 주가를 올린 나영석PD가 과거 1박2일 원년맴버인 강호동, 이승기, 은지원, 이수근을 모아서 신서유기 라는 웹예능을 시작했고, 신서유기의 조회수 수백만명에 이르면서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매주 금요일 오전 10시에 공개된 신서유기의 지난 회들은 이미 300~400만 조회수로 전국민의 10명중 1명이 인터넷으로 신서유기를 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의 인기이고,

오늘 공개된 신서유기 에피소드 역시 엄청난 조회수와 좋아요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저도 신서유기를 참 재미있게 보고 있는 입장인데요.

웹예능이라는 신선한 발상과 공중파 규정에 얽메이지 않는 자유스러운 모습이 재미를 줍니다.

엄청난 조회수와 3천만이 넘는 뷰를 자랑하면서 10월2일 금용일 막을 나리는 신서유기...

 

하지만... 한가지 우려 스러운 것이 있는데요.

예전 1박2일을 재미있게 보면서 한가지 보기 않좋았던 모습이.... '나만 아니면 돼~!' 라는 것이었습니다.

1박2일 맴버들이 가혹한 벌칙 게임을 할때 나만아니면 되라는 유행어가 나왔는데요.

상대가 가혹행위를 당하거나 어려움에 처해도 나만 아니면되고, 나만 아니면 보고 즐거어 할수 있다는 묘한 뉘앙스가 느껴지는 부분이었습니다.

관음증처럼 일종의 금기를 즐긴다는 느낌으로 나만 아니면 됀다는 말에 거부감을 느끼면서도 묘한 재미를 느꼈고, 뭔가 사회적 금기를 예능이라는 보호막 속에서 즐긴다는 묘한 스릴과 카타르시스까지 느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나만 아니면 돼 라는 말에서 묘한 거부감을 느꼈고...

나만 아니면 돼 라는 말이 지금 이사회의 병들고 어두운 면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았는데요.

 

이번 신서유기의 컨셉은... 손오공과 저팔계, 사오정, 삼장 법사 일행이 천축으로 가는 서유기의 내용처럼, 죄를 지은 놈들이 중국으로 간다는 컨셉인데요.

여기서 죄를 지은 놈들이란.... 아마도 강호동-세금포탈, 은지원-이혼?, 이수근-도박 이라는 것 같습니다.

 

신서유기는 1회부터 노골적으로 이부분을 명시 하는데요.

근두운?이라는 신서유기 차량이 맴버들을 한명씩 탑승 시키는데.. 처음으로 이승기를 탑승 시킵니다.

이때 이승기의 멘트는.... 나를 가장먼저 데리러 온걸 보니.. 가장 죄없는 사람부터 점점 큰죄를 지은 사람을 태우는 것 같다고 합니다. 글고는 아마도 가장 마지막에 타는 사람은 상암동 베팅남이 4위이고, 2위와 3위가 애매 한데... 여의도 이혼남이 3위일수 있다는 식으로 말합니다.

 

이수근의 도박죄와 은지원의 이혼에 대한 돌직구를 날린 것인데요.

도박죄로 체포되어 방송출연 정지 상태로 자숙하던 이수근이 방송 복귀전에 신서유기로 대중 앞에 서는 상황에서... 대놓고 돌직구를 날리면서 신서유기에서 웃음코드로 승화시키는 절묘한 모습입니다.

 

지금 시대에 이혼은 큰죄가 아니지만.. 세금포탈이나 도박, 음주는 죄가 되는 세상인데요.

 

자신의 감추고 싶은 죄까지 웃음코드로 사용해서 예능으로 승화 시키는 것은 공중파가 아닌 자유로운 웹 플렛폼에서는 어느정도 허용이 되는 분위기인것 같더군요.

 

신서유기에서 출연진의 죄 까지도 예능으로 승화 시키는 것에서 프로의 향기가 느껴지고 나영석PD의 아이디어와 능력이 느껴지기는 하지만....

 

그래도... 아무리 예능이지만 죄를 거리낌 없이 표출하고 웃음코드로 사용하는 대목에서 1박2일 시절 '나만 아니면 돼'의 묘한 거부감을 느끼게 됩니다.

 

이것은 웹툰에서도 나타나는 모습인데요.

 

요즘 웹툰이 뜨는 이유중 하나가 높은 선정성입니다. 포르노에 가까운 웹툰의 선정적 19금 내용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자유로운 인터넷 환경 속에서 금기를 건드려 상업적 이득과 인기를 얻는것 같다는 느낌이...

 

웹툰의 19금 성인 선정성코드와 웹예능의 범죄 웃음코드와 닿아 있다는 느낌까지 들더군요.

 

저도 개인적으로 신서유기를 재미있게 보고 있지만... 자유분방한 웹 플랫폼이라고 범죄도 가벼운 웃음코드로 만들어 버리는 모습에서 위태한 외줄타기의 모습이 느껴지기도 하고..

 

이것은 관용의 범위를 넘어서 예능이라는 미명아래 금기에 대해 둔감해지게하고 무감각해지게하는 조금 위험한 현상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물론... 세금포탈이나 도박죄에 대해서는 이미 법적 처벌을 모두 받은 상태이고,, 이혼은 죄가 아닌 상황에서 심각하게 받아 들일필요가 없다는 생각도 들지만..

 

경제적인 성공과 인기를 얻기 위해서라면 19금 성적 금기를 깨도 된다는 웹툰과 아이돌 가수 연예인들, 이제는 인기와 성공을 위해서는 도덕적인것을 넘어서 죄에 대한 금기도 깰수 있다는 뉘앙스까지 풍기게 되는것이 아닌가 싶어요.

반응형
: